글
가방에서 엉덩이 부근이 이염된 블라우스, 가슴팍에 얼룩이 진 블라우스와 니트 나시..들을
버리긴 아깝고, 그냥은 입을 수 없어서 염색을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염색은 처음이라, 그것도 손재주 없는 제가 직접 하는거라 실패가 두렵긴 했지만,
염색을 못하면 어차피 입기는 힘든거라 버려도 덜 아쉬울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도, 손으로 하는 것보단 기계의 힘을 빌리는게 나을 것 같아서,
드럼 세탁기 전용으로 나온 '다이론 패브릭다이'를 주문했습니다.
손으로 하는 다른 염색약보다 가격은 좀...많이 비싸지만, 손으로 하지 않아도 되고 색도 예쁜 게 많더라구요.
비록 이번엔 여러 사정상 일반 검정색으로 골랐지만요. ^^;
암튼, 그렇게 도착한 염색약과 소금 500g(밥숟가락으로 10개 정도)을 준비했습니다.
뜯어보니 염색약은 이렇게 고운 가루로 되어있더군요.
드럼 세탁기에 염색약과 소금을 넣고..
(염색약 위에 소금이 골고루 덮이도록 뿌려야 한다네요.)
그 위에 물에 적신 옷을 넣었습니다.
40도의 물로 본 세탁을 한 번 하고, 역시 40도 물로 헹구면 끝입니다. 간단하죠?
저는 본세탁만 하고 20분 좀 안되게 뒀다가, 5번씩 두 번 헹궜습니다.
염색이 끝났네요. 두근두근 합니다. 색이 잘 나왔을까요?
(염색약으로 더러워진 세탁기는, 얼마 전에 아고가 헤어볼을 토한 스크래쳐 겸용 깔개를 넣고 한 번 돌렸더니 깨끗해졌습니다.)
자, 그럼 결과물을 볼까요?
면 95%, 메탈사 5%로 된 블라우스 입니다.
첫번째 사진의 가운데 옷이예요.
전체적으로 고르게 염색이 잘 됐죠?
이 사진은 좀 흐리게 찍혔지만, 진한 검정색으로 염색됐답니다.
메탈사는 염색이 안됐는데, 은색 체크무늬가 강조돼서 더 예쁜 것 같아요.
면 70%, 아크릴 30%로 된 민소매 니트입니다.
아랫부분에 얼룩이 있는 것처럼 찍혔지만, 세탁기에서 막 꺼내서 물기 때문에 그런거예요.
첫번째 사진의 오른쪽 아이보리색 옷이었는데, 사진처럼 진한 회색으로 염색됐습니다.
레이스 부분만 주황색으로 염색된 것이 신기해요.
소재가 달라서 그런가봐요.
잘 안보이시겠지만 박음질한 실도 염색이 거의 안돼서 밝은 색이라 전체적으로 독특한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폴리에스테르 100%로 된 블라우스입니다.
첫번째 사진 제일 왼쪽의 옷인데, 염색을 시도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옷이예요.
원래 염색약이 폴리에스테르는 염색이 안된다고해서 걱정했었는데, 역시나 거의 염색하지 않은 것처럼 흐리게 염색됐네요.
그래도 문제됐던 붉게 이염된 부분이 사라져서 제일 만족스러운 것 같습니다.
첫 염색이었지만 너무 만족스럽네요.
다시 염색을 할 기회가 된다면 부담없이 시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얼룩이 생겨서 못 입게 된 옷이 있다면, 한 번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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