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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퍼덕이다.. 2007/01/09 13:22 |어제 집에 돌아오는 길에 그만 울 뻔 했습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영화 잘 보고, 모처럼 바람도 쐬고, 사람들 구경도 좀 하고..
그렇게 기분 좋게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버스 안에서 아빠를 만났습니다.
일 끝나고 돌아오시는 버스에 함께 탄 거죠.
건너편 옆자리에 멍하니 앉아있는데..
갑자기 코 끝이 찡해지며 슬퍼졌습니다.
고생하시는 부모님..어쩌구 하는 효심깊은 그런 건 아니고..
그냥...울고싶어졌어요..
억지로 눌러 참고 집으로 오니 아고가 있었습니다.
우울증이 발작했던 다른 때는 어쩔 줄 모르겠다는 듯 멀찍이 앉아있기만 하더니..
어제, 그리고 오늘 아침도..
다른 날보다 유난히 애교를 부리며 붙어있는 녀석..
어젯 밤엔 발치에 자는녀석을 끌어당기니 다른 날과는 달리 유순히 품에안겨 자더군요.
오늘 아침엔 솜발로 얼굴을 어루만지고,
모포같이 포근하고 좋은 냄새 나는 몸으로 저를 안으며 잠을 깨워줬습니다.
누나의 기분을 읽고 그러는건지..
자기가 기분이 유난히 좋은 날이라 단순하게 그런 것을 과장해서 받아들인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그런 것에 위안을 얻게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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