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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량의 상자
上,下
교고쿠 나츠히코 저 / 김소연 역 | 손안의책 | 2005년 06월

『우부메의 여름』의 작가 교고큐 나츠히코의 미스터리 2편.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고 단서를 수집하는 등 ‘발로 뛰는’ 고전적 탐정들과 달리,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만 듣고 ‘회색 뇌세포’를 십분 활용해 사건을 해결하는 소위 ‘안락의자 탐정’교고쿠도. 늘 시무룩한 얼굴로 어려운 책만 읽고 있는 그는 장서가 넘쳐나서 어쩔 수 없이 파는 고서점 주인으로, 거의 두문불출 상태다.

그에게 다녀가는 삼류소설가 세키구치, 삼류잡지기자 도리구치, 간판만 탐정인 에노키즈, 멀쩡한 형사인 기바 등이 각자 겪은 일을 이야기하고, 그는 그저 듣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는 모두가 아는 정보에서 그 이상의 정보를 얻고, 드러나지 않았어야 할 비밀이나 법으로는 처단할 수 없는 악행까지 간파해 버리고 만다.

그러나 그는 결코 쉽게 사건의 본질을 친구들에게(그리고 독자들에게) 털어놓지 않으며, 언뜻 사건과는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초능력자와 영능력자와 점술사와 종교가의 차이’ 나 ‘토막 살인을 저지르는 용의자의 심리’ 따위의 장광설을 추리소설 단편 하나에 맞먹을 정도의 페이지 동안 주절주절 떠들어댈 뿐이다. 하지만 사건이 풀려나가면서 그가 어째서 별 상관도 없어 보이는 이야기를 그토록 집요하게 되풀이했어야 했는지, 그리고 ‘알고’보는 사실과 ‘모르고’ 보는 사실 사이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는지를 알게 된다.


저자 : 교고쿠 나츠히코

1963년 홋카이도 출생. 소설가 겸 디자이너.
요괴소설의 일인자로 불리며,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에서 일본의 괴담문화 성립과 변천에 관한 학술적 연구를 행하고 있다. 디자인 학교를 거쳐 디자인 사무소, 광고대리점에 근무한 후, 친구와 제작 프로덕션을 설립. 계간 <요괴>에서 책임편집을 맡고 있다. 또한 그의 작품 <웃는 이에몬>이 영화화되고 <후(後)?항간에 떠도는 기이한 이야기>가 애니메이션화되는 등, 교고쿠 나츠히코는 현재 각종 미디어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미스터리 작가이다.
1994년, 직접 출판사로 들고 간 원고 <우부메의 여름>이 전격 출판되며 일약 소설가로 데뷔. 96년 <망량의 상자>로 제49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장편부문) 수상. 97년 <웃는 이에몬>으로 제25회 이즈미쿄카문학상 수상. 2003년 <엿보는 고헤이지>로 제16회 야마모토 슈고로상 수상. 2004년 <후(後)?항간에 떠도는 기이한 이야기>로 제130회 나오키상 수상.
작품에 <우부메의 여름>으로 시작하는 ‘교고쿠도 시리즈’, <웃는 이에몬>, <백귀야행>, <엿보는 고헤이지>, <루가루(loup-garou)>, <항간에 떠도는 기이한 이야기>, <후(後) 항간에 떠도는 기이한 이야기> 등이 있으며, 요괴연구가 다다 가츠미와 함께 <요괴도감>을 펴내기도 했다.

교고쿠 나츠히코 공식 홈페이지 http://www.osawa-office.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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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우무베의 여름'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단어와 긴 문장 등으로 처음엔 읽기 힘들지만, 점차 빠져들어가는 책.
전작은 그나마 추리소설에 가까웠지만, '망량의 상자'는 정통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요괴 소설이나 심리소설?에 가깝게 느껴진다.
그 소재나 내용전개가 뒷맛이 안좋지만, 흡인력있는 매혹적인 작품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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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날개(wing4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