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피부병 치료기
아고야, 노올자~/묘체공학석사과정 2006/03/01 01:51 |2월 내내 꼬리의 피부병에 매달린 결과 이제 많이 좋아진 것 같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몇가지 후기를 적습니다. 그동안 반려묘자연식 카페는 물론이고 깨몽님의 블로그, 테라님과 야야님의 홈페이지, 샐리님의 블로그 등 여러 선배님의 집을 수도 없이 드나들며 좋은 자료와 경험들을 공짜로 얻었는데, 저도 조금은 다른 분들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꼬리의 초기 상황을 설명하자면 1월 23일 부터 계속 무른 변을 보기 시작했고, 처음 피부병을 발견한건 1월 31일이었는데요. 한쪽 눈과 귀 사이를 긁어서 피가 조금 났었는데 이게 피부병인지 상처인지를 몰라서 하루는 두고 봤구, 다음날 다른 쪽에도 상처가 났길래 병원에 갔더니 곰팡이성 피부병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병원에서 주사는 맞지 않고 소독약과 연고를 받아왔는데 확인해보니 연고가 스테로이드계라 소독약만 발라주면서 자연치료법들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피부에 직접 발라 준 것>
* 로만 카모마일 하이드로졸 (참고 :http://www.aromaleigh.com )
전에도 슬쩍 소개하긴 했는데 하이드로졸은 독성이 없어서 어린 고양이와 강아지, 토끼와 페릿에게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하구요. 또 정확한 희석이나 블렌딩 레시피 없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과 에센셜 오일에 비해 다소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소독과 가려움증을 줄여주기 위해 피부병이 있는 부위에 하루에 3번씩 발라주다가 3주째부터는 새털이 올라오기 시작해서 2번씩만 발라주고 있습니다. 가려움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것이, 제가 밤에 바르는 것을 잊고 자버린 날이 몇 번 있었는데 그 다음 날이면 꼭 긁어서 상처가 나 있더라구요. 200ml 한 병을 사서 피부에 발라주고, 스프레이에도 넣고, 샴푸에도 넣고..(사람도 나눠 썼구요~) 처음 살땐 좀 비싸다 싶었지만 여러모로 쓸모가 많아서 저는 매우 만족합니다. 라벤더를 하나 더 구입해서 함께 써볼 계획입니다.
* 그밖에 시도한 것
중간에 조급증이 나서 결국 티트리 오일을 써봤는데요. 에센셜 오일은 캐리어 오일에 희석을 해야 하는데, 제 아무리 흡수가 빠른 오일(호호바 오일 + 티트리 에센셜 오일)이라고 해도 꼬리가 오일이 묻어있는 걸 못 견뎌해서 포기했습니다. 열혈 그루밍으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는 것 같더라구요. 야야님께서 올려주신 자료를 참고해서 마늘로 인퓨즈드 오일을 만들어서 사용해봤는데 역시 같은결과 ㅠ.ㅠ 목초액은 냄새 때문에 제가 포기했습니다-.-
<식사와 보충재료>
*식사
5살 루피가 지독한 건사료 중독이라서 캔반 사료반으로 바꾸는데만 2달이 걸렸기 때문에 꼬리만이라도 먼저 자연식을 시작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익힌 고기와 채소에는 입도 안대는 루피가 생고기는 또 잘 먹더라구요. 그래서 생고기(닭)을 중심으로 여러가지 식재료들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습니다. 청국장도 그동안 쭉 먹여오면서 많은 효과를 봤지만, 피부병과 무른 변, 발정 스트레스까지 겹쳐오니까 감당이 안되는 것 같아서 급한 마음에 소화효소(Feline Enzyme)를 구해서 함께 먹이고 있구요. 역시 효과는 좋더구만요-.- 덕분에 예쁜 맛동산 잘 보고, 몸이 편해졌는지 더 활발해졌습니다.
*보충재료
사실 피부병에는 어느 자료를 보고, 경험담을 들어봐도 좋은 식사 만한 것이 없더라구요^^. 그래도 특별히 강조하는게 있다면 비타민 E와 오메가 3 지방산, 면역 증강에 도움이 되는 몇가지 허브들인데요. 가장 많이 추천되는 재료는 아마씨와 연어오일, 에키나시아와 골든 씰이었습니다. 어느 하나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게 아니다 보니 가격도 만만치 않았지만, 우리 고양이도 신토불이라는 믿음으로 비싼거, 해외에서 쉬핑해야 하는거 다 제외했습니다.
- 면역 증강을 위해 동물에게 자주 추천되는 재료들을 찾아보니
영지버섯/ 표고버섯/ 가시오가피뿌리/ 자운영- 황기뿌리/ 작약뿌리/ 당귀뿌리/
백출뿌리줄기/ 구기자열매/ 하수오뿌리/ 오약(천태나무뿌리)/ 육종용/ 마늘/
꽃치자나무열매/ 황벽나무껍질/ 로즈마리
정도 였구요. 더 많았지만 자주 추천되는 것과 우리나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만 정리했습니다. 이 중에서도 싸고 흔한 건 표고, 황기, 당귀, 로즈마리, 마늘인데 마늘은 식사에 첨가하고 있었고, 표고, 황기, 당귀, 로즈마리는 차로 만들어 먹였습니다.
차를 만드는 방법은 Dr. Carols Naturally Healthy Pet Blog에서 고양이 링웜에 추천하는 황기차 레시피을 따랐는데, 링크가 깨져서 확인이 안되네요. 황기였는지 당귀였는지 가물가물^^; 레시피는 '황기뿌리 파우더 1 티스푼을 더운물 8oz(227ml)에 넣고 우려낸 뒤, 차게 식으면 아침 저녁으로 1/8 티스푼씩 먹인다'(체중에 따라 급여량을 늘릴 수 있는데, 대략 4kg 이상이면 두배까지 먹일 수 있었던 듯) 였는데 1/8 티스푼을 계량하는게 복잡해서 저는 1/2티스푼을 물 500ml에 넣고 우려낸 뒤, 1/4 티스푼씩 먹였구요. 황기+당귀, 표고버섯, 로즈마리 이렇게 세가지를 일주일 씩 교체해서 먹이고 있습니다.
-비타민 E와 오메가 3 지방산
아마씨 가격을 알아보니 눈이 튀어나올 것 같던데요; 싸고 양많은 해바라기씨와 호박씨를 매일 1/4티스푼 정도 갈아서 주고, 올리브유를 챙겨주고 있어요. 가끔 참깨를 갈아서 주기도 하고, 들기름을 주기도 하는데 루피는 별로 탐탁치 않아하지만, 꼬리는 해바라기씨와 들기름을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고소한 냄새를 즐기는 것 같아요.
<목욕>
물비누 베이스를 사다가 샴푸를 만들어 일주일에 두번씩 목욕을 시켰습니다. 샴푸는 동물용 비누 레시피를 참고해서 대충 만들었습니다^^; 제가 구입한 물비누 베이스는 ph 6~6.5로 맞춰서 나왔기 때문에 식초 린스는 하지 않았는데, 피부에 식초를 희석한 린스도 좋다고 하니 다음 번 목욕때는 한번 해볼까 해요.
* 샴푸 레시피
물비누 155ml, 알로에베라 겔 50ml, 카모마일 하이드로졸 30ml, 티트리EO 2방울
위의 동물용 비누 레시피에서 치료용 샴푸의 경우 베이스 250ml에 티트리 EO 10방울을 넣으라고 나와있는데 개를 위한 레시피 이기 때문에 Molly's Herbals의 Calculating correct herbal doses for animals이 제시하는 허브 복욕량을 참고해서 2방울만 넣었어요. 먹는 건 아니지만..
<소독과 위생>
청소하고, 더운물로 세탁하고, 털 잡아주고.. 별게 없네요. 그래도 매일 이불 빨래를 할 수가 없어서 이불에 뿌려줄 소독용 스프레이를 만들어서 썼습니다. 데톨같은 항균 스프레이를 사도 되겠지만, 에탄올이랑 오일이 있으니까 재미삼아 만들었어요.
* 소독용 스프레이 레시피
무수에탄올 140ml. 카모마일 하이드로졸 20ml, 티트리 오일 2방울, 증류수 40ml
소독용 스프레이는 70% 에탄올의 비율로 만들었습니다. 70%에서 살균력이 가장 강하다나요. 그리고 에탄올에는 곰팡이균 살균효과가 없다고 해서 티트리 오일도 넣었습니다. 처음에 만들때는 2방울만 넣었다가 나중에는 4방울로 늘려봤는데.. 눈에 보이지 않으니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네요.^^; 알콜과 티트리 오일을 넣었기 때문에 소독할때는 고양이들을 격리시켰구요. 참고로 보통 방향/탈취용 에어스프레이 레시피의 경우 베이스 200ml에 에센셜 오일 1ml (20방울 정도)를 블렌딩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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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꼬리가 여러 경로로 몸이 좋지 않다는 신호를 보내왔지만 제가 무지한 탓에 번번이 놓쳐왔고 병원에서도 별다른 조언을 얻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2주간격으로 4종 백신을 맞추는 동안, 매번 눈꼽이 심하게 끼거나, 무른변을 보거나, 수염이 모두 잘리거나 하는 증상이 있어서 병원에 갈때마다 문의를 했는데 수의사는 항상 이상이 없다고만 했거든요. 꽤 많은 추천을 받고 있는 병원이었고, 계속 한 의사에게 진찰을 받았어도 (일시적이기는 했지만) 빈번하게 몸의 이상신호가 나타나는 걸 총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에 뒤늦게 불신감이 들더군요. 물론 제가 더 많이 공부하고 관심을 쏟지 못한 책임이 크지만, 이런 이유로 피부병 치료는 병원에서 받지 않는게 좋겠다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꼬리의 털을 깎고 카라를 씌워주고, 연고를 발라주는 건(피부병 진단을 받은 날 병원에서 권한 내용) 안그래도 몸이 좋지 않은 아이에게 득보다 실이 더 클 것 같다는 생각도 있었구요.
아무튼 선무당 치료 3주째부터는 긁는 것도 한층 줄어들면서 새털이 올라오니, 기분이 너무 좋아져서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막상 써놓고 보니 별로 한 게 없는 것 같네요. 여러 방법들이 있겠지만, 역시 자신에게 가장 잘 맞고 편한 방법을 찾아서 마음을 쏟으면 고양이가 스스로 이겨내는 것 같아요. 아유, 대견한 꼬리+_+
출처: http://cafe.daum.net/homemadecatfood
작성자: picis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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